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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창', 대구에서 사진전을 개최하다

김영태

구본창 사진전_'냉정과 열정' 리뷰

한국사진은 오랫동안 정형화된 공모전 사진과 아마추어리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회적으로도 그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1988년에 워커힐 갤러리에서 개최된 ‘사진, 새 시좌 전’과 1991년부터 1994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서 개최된 ‘한국사진의 수평’ 전 이후 한국사진은 국제화, 현대화과정을 거치게 되었고 표현의 자율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아마추어리즘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러한 변화의 흐름에 큰 역할을 한 사진가들 중에 한 사람이 한국현대사진의 상징적인 인물 구본창이다.

구본창은 1985년에 독일에서 사진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 독특하고 창조적인 작품을 발표하는 작가로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한국사진의 현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 사진 전시회를 기획하였다. 그리고 한국사진가를 해외에 소개하는데도 큰 기여를 하였다. 특히 미국에서 한국현대사진전을 기획하여 한국의 젊은 사진가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한국사진시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 노력하기도 하였다. 말 그대로 한국현대사진의 역사 그 자체인 것이다.

이번에 대구MBC 방송국 갤러리 M 에서 창사 45주년을 기념하여 구본창 사진전 ‘냉정과 열정’을 기획하였는데, 초기 작품인 ‘태초에’시리즈부터 최근작품인 ‘백자’와 ‘비누’시리즈까지 전시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사진은 사실주의적인 리얼리즘 사진과 정형화된 사진이 주류를 이루었고 표현의 자율성보다는 기록성과 사실성 그리고 정형화된 사진문법만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것과 다르게 구본창이 지난 30여 년 동안 발표해온 작품들은 정형화된 틀에 구애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탈장르적이다. 회화적인 요소와 문학적인 혹은 영화적인 요소가 가미된 80년대 작품과 탈장르적이고 매체 실험적인 작품 그리고 한국적인 문화와 정서를 반영하는 최근 작품에 이르기까지 항상 아방가르드적인 태도를 드러내는 것이 구본창 작품세계의 핵심이다.


작가는 항상 작품의 소재와 주제 그리고 표현방식을 다르게 선택해 왔지만, 전체적인 맥락을 살펴보면 ‘시간의 흐름 혹은 시간의 흔적’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에 전시하고 있는 작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태초에’ 시리즈는 탈장르적이고 매체 실험적이다. 그리고 시각적으로 에너지가 넘치는 강렬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 작품인 ‘탈 시리즈’와 ‘백자’시리즈는 한국적인 분위기와 정서를 반영하면서도 절제된 표현이 관객들의 시선을 빠져들게 한다. 그래서 폭 넓은 공감대를 형성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시리즈인 ‘비누’시리즈는 시간의 흔적을 좀 더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외형적으로 단순하게 느껴지는 표현방식과 대상 자체의 형태미가 어우러져서 새로운 조형질서를 보여주고 있다.

구본창은 작품의 외형에서도 느껴지듯이 섬세한 감수성과 뛰어난 조형감각을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매사에 치밀하고 뛰어난 기획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점들이 한국현대사진을 대표하는 사진가 구본창을 존재하게 한 원초적인 뿌리이다.

이번 전시회는 10월에 제2회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앞두고 대구에서 개최되어 또 다른 의미를 느끼게 하는 전시회이다. 그리고 한국현대사진사 30년을 압축해서 엿볼 수 있는 전시회이기도 하다. 특히 작가가 대구사진비엔날레 전시감독을 맡고 있어 사진애호가들에게 더욱 더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예상 된다. 대구사진문화의 발전과 성숙에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2008. 9. 19(금) ~ 10. 12(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1번지, 대구문화방송 빌딩 1층
Tel 053-745-4244 Fax 053-741-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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